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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의 사진블로그
시그마와 떠나는 원데이 출사 ‘어느 초여름날’ 후기 본문
안녕하세요!
지난 7월 3일에 세기P&C에서 진행한 시그마와 떠나는 원데이 출사 ‘어느 초여름날’에 다녀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하루동안 시그마 렌즈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는 최근에 출시된 35mm F1.4 DG DN | Art 렌즈를 신청했습니다.
체험단 선정 연락을 받았을 때 렌즈를 하나 더 선택 가능하다고 하여
추가로 24mm F3.5 DG DN l Contemporary 렌즈도 신청했습니다.
각 렌즈의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밑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스포일러를 하나 하자면
24mm 렌즈는 딱히 별 생각 없이 제일 작고 가벼워서
덤으로 들고 다녀도 부담 없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직접 원해서 신청했던 35mm 렌즈보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나중에 차차...)
이윽고 체험 당일날이 되어 세기P&C 본사로 찾아갔습니다.
안타깝게도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흐릿한 날씨였습니다.
하늘은 잿빛이었지만 덕분에 육수(?)를 흘릴 정도의 더위는 아니었습니다.
4층 아카데미에 도착하여 렌즈와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사람들간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여 및 반납 시간을 분할했기 때문에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설명을 들을 수가 없어서 안내문으로 대신한 것 같았습니다.
안내문을 천천히 읽고서 먼저 35mm 렌즈부터
제가 가져온 바디인 α7S III에 장착!!
(6시간을 갖고 다니면서 장착한 사진 하나 안 찍었...)
테스트 겸 간단하게 찍어봤습니다.
렌즈와 함께 받은 커피,
렌즈 박스,
그리고 현수막까지.
사진은 전부 장축 3000px로 올리니
클릭해서 확대하여 보시길 권장합니다.
설정값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사용한 렌즈 이름만 캡션에 넣었습니다.
테스트는 이 쯤 하고 짐을 챙겨 출발!
안 그래도 꿀꿀한 날씨에 혼자는 외로우니
충무로역에서 지인과 합류하여 출사를 시작!
저희가 먼저 간 곳은 필동문화예술거리입니다.
충무로역 4번 출구에 있는 안내표지를 시작으로 골목길을 걸어가며
벽화와 여러가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예술거리 초입에는 Welcome이라고 하면서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반겨줍니다 ㅎㅎ
복잡해 보이는 구조물도 눈길을 사로잡는 예술 작품이 되었고
꽃다발을 들고 마치 진짜 문을 두드리는 것만 같은 그림도 있고
이 예술거리 만들기에 참여한 작가들의 캐리커처도 있고
귀여운 거미들, 그리고 아아를 마시며 더위를 견뎌내는 거미도 있습니다ㅋㅋ
중간에 예쁜 꽃이 보여서 한 장,
저는 몰랐던 스탬프 투어도 있어서 도장 대신 사진을 한 장,
왠지 흑백으로 찍으면 괜찮을 것 같은 계단도 있어서 또 한 장,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벽이 귀여워서 마지막으로 한 장.
35mm 렌즈는 정말 거리 스냅에 최적화된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다 부담 없이 찍을 수 있어서
벽화든 꽃이든 조형물이든 손쉽게 담았습니다.
이렇게 필동문화예술거리 투어를 마치고
저희는 안국역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실내라서 좀 더 화각이 넓은 게 좋을 것 같아
음식을 주문한 뒤, 24mm 렌즈로 바꿨습니다.
저는 간편하게 쓰기 위해서 후드도 포기하고
마그네틱 렌즈캡을 선택했습니다.
디자인이 이쁜 것도 맞지만, 마운트 구경과 렌즈 굵기가 비슷해서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ㅡ안해집니다.
그렇게 작고 이쁜 렌즈를 감상하는 사이 준비된 저의 음식!
새우가 들어간 태국 면 요리입니다.
사진이 흔들린 건 촬영 욕심보다 제 식욕이 앞섰기 때문에... 크흠
아무튼 후루룩 촵촵 빠르게 해치우고
카페인과 당 보충을 위해 카페를 갔습니다.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받고 막 찍은 사진입니다.
일행이 나오지 않도록 테이블 구석에 몰아 놓고서 대충 항공샷;;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 렌즈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1) 주변부로 갈수록 피사체가 늘어지고
(2) 가까운 건 크게, 먼 건 작게 나오고
(3) 나름 F8로 찍은 건데도 심도가 얕습니다.
디저트 접시가 타원형으로 왜곡되었고,
와인잔에 담긴 커피 양은 실제론 다른 컵에 담긴 커피 양과 엇비슷하고,
와인잔의 코스터는 초점이 맞았는데 커피는 초점이 나갔습니다.
1, 2번은 광각 렌즈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3번은 이 렌즈만의 유니크한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조리개를 F8까지 조여도 심도가 얕은 이유는 바로
가까이 들이대서 찍었기 때문입니다.
아까보다 좀 더 들이대서 디저트만 찍어봤습니다.
F3.5지만 심도는 꽤 얕습니다.
이번엔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이 렌즈의 최소초점거리에서 F5.6로 찍은 건데
원래 최대 개방으로 찍었다가 심도가 너무 얕아
원하는 곳에 초점이 정확히 맞았는지 분간이 안 가서
결국 조리개를 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F5.6이면 심도가 어느 정도 깊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중앙부의 설탕 말고는 싹 다 날아갔습니다.
매크로 렌즈에서나 겪어볼 수 있는 현상을
24mm 광각 렌즈에서 경험해보니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매크로 렌즈는 보통 초점거리가 100mm 전후이기도 하고,
일반 광각 렌즈는 접사 배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저는 이 렌즈를 그냥 작고 가벼워서 고른 거라
정확한 스펙을 모르고 있었는데
출사를 마치고 반납할 때 직원분께 물어보니
최소초점거리가 무려 10.8cm이며
접사배율은 0.5x라고 했습니다.
(괜히 매크로 렌즈가 생각나는 게 아니었네요)
제가 앞서 이 특징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했는데
들이대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도가 너무 얕아져서 조리개를 조여야 하고
0.5배까지 접사하는 경우 손떨림에 취약합니다.
24mm 광각 렌즈라고 셔터스피드를 1/30s 혹은 1/60s로 설정했다간
흔들린 사진이 찍히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조리개도 조이고 셔터스피드도 짧게 설정하면
결국 빛이 더 필요하게 되고 ISO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단점이라기 보단 장점에 따른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를 채우고 당까지 보충하고 드디어 운현궁에 도착!
원래 운현궁 이로당 마당에서 서울 365 거리공연도 보려고 했는데
우천 예보로 취소되어 그냥 간단하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짧게 돌아다닌 게 다라 얼마 찍은 게 없네요;;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찍을 땐 몰랐는데
이 렌즈가 비네팅이 꽤 심한 편입니다.
최근에 나온 렌즈들이 대부분 왜곡이나 비네팅은
디지털 보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 렌즈는 최대 개방시 비네팅이 카메라 LCD 화면에서도 느껴집니다.
그렇게 운현궁을 빠르게 둘러본 뒤,
북촌한옥마을로 향했습니다.
여름 하면 역시 능소화죠!
가는 길 곳곳에 능소화가 보여
간단하게 담아보았습니다.
북촌한옥마을에 도착하고선 다시 35mm 렌즈로 교환!
이 곳에도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북촌한옥마을에 오면 건축물을 빼놓을 수 없죠!
한옥의 매력을 컬러로, 흑백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북촌한옥마을을 지나서 정독도서관에서도 찍을 예정이었는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나무 아래로 피난을 갔습니다;
나름 F1.4라는 밝은 조리개를 가진 렌즈니
초록초록한 나뭇잎과 빛망울을 같이 찍었습니다.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인근 카페로 피난처를 옮겼습니다.
이번엔 컵이 이쁘지 않아서 사진은 패스.
대신에 일행의 에코백을 찍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물 눈 AF도 잘 작동합니다!
(아 이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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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결국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세기P&C 본사로 돌아가 렌즈를 반납하는 것으로
이 날의 출사를 마쳤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사용한 렌즈에 대해 평을 하자면
35mm F1.4 DG DN | Art 렌즈는 무난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렌즈,
나쁘게 말하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렌즈였습니다.
35mm F1.4 렌즈로서 제 역할을 다 하지만
경쟁 우위라 할 수 있는 특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24mm F3.5 DG DN l Contemporary 렌즈는
정말 재미있는 렌즈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예쁘고 작고 귀여운 렌즈인줄 알았는데
10.8cm까지 들이대고 0.5배 접사가 가능하다니
정말 신기한 변태 렌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여유가 좀 더 있었다면
재미있는 연출도 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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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렌즈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세기P&C에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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