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사용기/체험단

삼양 SAMYANG AF 75mm F1.8 FE 체험단 총평

D. Sens 2020. 6. 25. 21:07

안녕하세요!

 

좋은 기회로 삼양테크에서 진행한 체험단에 선정되어

약 2주간 삼양 AF 75mm F1.8 FE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삼양테크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처음 제품을 수령하고서 개봉기와 첫인상을 남겼고,

그 다음엔 배경흐림과 빛망울을 주제로 사용기를 쓰고,

이제 마지막으로 종합적인 체험 후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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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7R II & VG-C2EM & Samyang AF 75mm F1.8 FE 외관

2주간 사용하면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단연 휴대성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개봉기에서도 보여드린 것처럼

APS-C 바디에 맞춰 설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작고 정말 가벼웠습니다.

 

삼양테크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무게는 230g에 높이도 69mm 밖에 되지 않아

분명 풀프레임 센서에 대응하는 렌즈인데도 불구하고

APS-C 미러리스 전용으로 설계한 F1.8 단렌즈와 견줄만한 휴대성을 자랑합니다.

 

삼양테크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그렇다고 휴대성이 또 너무 좋으면 괜히 화질을 의심하게 됩니다.

 

렌즈의 해상력을 높이고 각종 수차를 억제하려면

특수 렌즈를 많이 넣어야 해서 필연적으로 무게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삼양 AF 75mm F1.8 FE 렌즈의 경우

7군 10매의 간결한 구성이지만 특수렌즈를 5매나 넣었습니다.

 

HR (고굴절) 렌즈로 작은 사이즈를 구현하고

ED (저분산) 렌즈로 색수차를 효과적으로 제어합니다.

 

뭐, 사실 스펙만 가지고는 화질을 말할 수 없으니 사진을 보겠습니다.

사진은 클릭해서 크게 봐주세요.

 

좌: 원본을 3000x2001px로 리사이즈, 우: 원본에서 중앙부를 1500x1000px만큼 크롭

티스토리 정책상 15MB 이상의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서

3000x2001px로 리사이즈만 한 무보정 RAW to JPEG 사진과

원본에서 중앙부만 1500x1000px로 크롭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세팅값은 ISO 100 | F1.8 | 1/2000s 입니다.

 

제가 보기엔 칼같은 베일듯한 선예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준수한 화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어떤가요?

 

좌: 보정본을 3000x2000px로 리사이즈, 우: 보정본에서 1500x1000px만큼 크롭

이번엔 조리개를 F11까지 조이고 밤의 강변북로를 담은 보정된 사진입니다.

세팅값은 ISO 100 | F11 | 6s 입니다.

 

역시나 준수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시속 70km 속도 제한 표지판과

인천공항 방면이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α7R II의 4240만 화소와도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양테크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렌즈는 결과물을 잘 뽑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을 뽑아내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결과물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 하더라도

느리고 부정확한 AF로, 1000장 중에 999장을 버리고 1장을 겨우 건지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인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AF이기에

이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렌즈가 받쳐주는지가 관건입니다.

 

먼저 스펙을 보자면, 이 렌즈는 새로운 스테핑 모터를 적용해서

정숙하고 정밀하면서도 빠르게 렌즈군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실사용에선 어떨까요?

 

일단 α7R II에선 만족스러운 AF를 보여주었습니다.

속도도 정확도도 α7R II로 할 수 있는 100%를 보여줬다고 보입니다.

 

물론 이 바디가 꽤 오래됐기 때문에

현재 그렇게나 찬양받고 있는 소니의 AF와는 상당히 거리가 멉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의 플래그쉽 라인인 α9과 α9 II 다음으로 AF만큼은 좋다는

APS-C 기종인 α6400에도 마운트를 해서 간단하게나마 사용해봤습니다.

 

체감상 AF-C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속도와 정확도를 보여줬는데

그에 비해서 AF-S는 뭔가 애매했습니다.

 

물론 AF-S가 느리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AF-C 다음에 AF-S를 테스트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AF-S는 뭔가 딜레이가 있는 느낌입니다.

AF-C가 입력과 거의 동시에 출력을 하는 느낌이라면

AF-S는 입력과 출력 사이에 미세하지만 틈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 무조건 반셔터에서 멈추어 초점을 제대로 잡았는지

확인한 뒤에 셔터를 끝까지 눌러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미세한 딜레이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한 번에 셔터를 끝까지 눌러서 찍는 사람한테는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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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 글에서 숙제로 남겨둔 화질과 AF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으니

이번엔 비교적 자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재질/마감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유광에 표면이 매끈한 것이 깔끔하여 보기 좋지만

절대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물론, 고가의 렌즈가 고급스럽지 않다면 문제지만

이 렌즈는 워낙 싸서 그러려니 합니다.

 

후드

개봉기에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후드를 끼울 때 하얀 점끼리 마주보게 하고서 돌리는데

이 하얀 점이 다른 렌즈처럼 중앙에 있는 게 아니라 우측 45° 정도에 있습니다.

제가 적응을 못한 탓도 있겠지만 이게 의외로 불편했습니다.

 

렌즈를 사용할 때 후드 끝이 바깥을 향하도록 끼울 때는 문제가 없는데,

렌즈 수납을 위해서 후드 끝이 마운트부를 향하도록 끼울 때마다 헤맵니다;;

2주간 쓰면서 단 한 번도 한 번에 끼운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커스텀 스위치

개인적으로는 자주 써보지 못해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부분 모드 1로 초점링으로써만 사용했습니다.

 

렌즈의 제어 링을 조리개 링으로 쓸만한 상황이 언제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전혀 소음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영상에서 쓰면 좋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 이 렌즈로 영상을 찍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로는 괜찮다고 봅니다.

소니 렌즈의 커스텀 버튼은 누르고 있는 동안 기능이 활성화 되는 반면에

커스텀 스위치는 토글 식이라서 한 번 스위치를 바꾸면 그 기능이 쭉 이어진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기능이 제한되어 있지만

추후에 어떤 게 가능하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렌즈 캡

다른 삼양 렌즈도 이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렌즈 캡이 고정이 너무 안되는 느낌입니다.

 

렌즈 캡을 닫을 때는 양쪽을 꾹 눌어야 들어가지만

열 때는 굳이 누르지 않고 그냥 아무데나 잡고 살짝만 당겨도

너무 맥아리 없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그런 적은 없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렌즈 캡이 혼자서 열리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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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삼양 렌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가성비"라는 수식어가 꼭 붙어야만 하는 렌즈라고 생각했습니다.

돈만 있다면 더 좋은 선택지가 있고, 싼 맛에 쓰는 렌즈...

 

그런데 이번 AF 75mm F1.8 FE 렌즈를 써보고 약간은 바뀌었습니다.

이 렌즈 또한 가격이 정말 착하지만, 이 정도의 휴대성과 성능을 갖췄으면

이제 가격을 제외하고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렌즈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안 그래도 이미 피 튀기는 준망원 단렌즈 경쟁에서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뒤늦게 참가한 이 렌즈가 과연 설 곳이 있을까 하는 겁니다.

85mm F1.8 렌즈만 하더라도 당장에 생각나는 렌즈가 4개나 있고,

F1.4 렌즈까지 포함하면 경쟁자가 훨씬 많아집니다.

삼양 또한 AF와 MF 둘 다 85mm F1.4가 있고요.

 

그렇기에 본심을 말하자면 사실 이 렌즈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앞으로의 삼양의 행보에 더 관심이 갑니다...크흠

 

여기까지가 제가 2주간 체험한 삼양 AF 75mm F1.8 사용기입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준 삼양테크에 감사드리며,

그동안 이 렌즈로 찍은 사진을 쭉 보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삼양테크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